7살 남아 육아일기 – 정부지원금 받으셨어요? 심리상담센터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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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권고를 통해 정부지원을 받은 바우처를 모두 사용했다. 상담센터의 상담비는 회당 10만원이었고 지원금은 총 60만원이다. 결과적으로 6회만에 끝나는 비용인데 말하자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60만원이라는 비용을 태운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7살 남아 육아 과정 중 정부지원금 심리상담센터를 6회기 이용한 과정, 종료 후의 솔직한 후기까지 낱낱이 적어보려 한다.


7살 남아 육아일기 – 정부지원금 심리상담센터 솔직 후기




1. 바우처 신청 및 페이백 과정

 

정부지원 심리상담센터 페이백

 

해당 내용은 유치원 등의 보육 시설에서 1-2명 정도를 선발할 수 있게 권한이 부여되는 것 같다. 평소 부모와 담임의 관계가 친밀했다면 담임이 먼저 지원 가능함을 이야기해준다. 나도 그렇게 지원 내용을 듣고 신청했고, 신청서는 교사가 작성하기 때문에 부모 쪽에서는 참여 여부만 말해주면 된다.

 

상담센터는 바우처가 지원되는 기관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 승인 후 연락이 온다. 그러면 상담기관과 방문 날짜를 조율하면 된다.

 

페이백은 간단한데, 기관에서 알아서 납입서류를 다 떼준다. 그러면 그 서류를 유아교육진흥센터에 이메일로 송부하면 된다. 완료되면 문자로 접수가 잘 됐다는 알림이 온다. 이 외에 각 지역별 유아교육진흥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서울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바로가기

인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바로가기

 

2. 심리상담센터 이용 과정

 

정부지원 심리상담센터 이용과정

 

심리상담센터에서 6회기가 진행되는 동안의 과정은 아래와 같았다.

 

• 초기상담(아이놀이관찰 및 학부모 면담) -> 1:1 놀이 및 학부모 면담

 

초기 상담 후 5회동안 담당 선생님과의 1:1 놀이와 학부모 면담 이렇게 두 가지로 흘러갔다. 남편과 나는 마지막 회차에 상당한 현타가 몰려왔는데 별로 한 게 없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여섯 번 이라지만 비용만해도 60만원이었다. 지원 받은 돈이지만, 앞으로 지속한다면 한 번에 10만원이고 매달 4~5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아이가 이거 말고도 다른 활동을 한다는 것이지. 생활비, 학원비, 학습지, 기타 등등의 비용을 합하면 기둥이 뽑힐 일이다. 이런 걸 따지면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현타가 밀려왔다.

 

(그리고 솔직히 아이가 문제를 발생시키는 시점부터 엄마는 직장 나가기가 힘들어진다.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야하기 때문이다. 돈은 현실이기에 문제가 된다.)

 

3.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나

 

7살 남아 육아 - 정부지원 심리상담센터

 

솔직히 말하면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다만 주말마다 우리 가족이 외부로 나와 가족 구성원에 대해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려는 시간이 반복적으로 마련되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이것이 1시간에 10만원짜리라는 것에는 허무하고 어이가 없었다. (초기 1-2회차 까지만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아이는 단체생활에 있어 협응하거나 조율하는 부분이 특히 취약했는데 이것은 선생님과의 1:1 수업으로 해결되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았다(된다고 해도 너무 느리고 간접적이다). 실제 또래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체득하는 편이 더 빠를 것이다. 처음으로 센터의 프로그램 책자를 들춰보았는데 사회성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여섯 번이라는 기회를 이렇게 사용해버렸는데 한 회당 10만원의 비용을 주고 지속할만한 명분이 떠오르지 않았다. 만약 우리보다 더 절실한 부모라면 결제했을 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절실하고 급급한 부모의 마음을 이용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기관까지 찾아가는 부모의 마음은 냉정하기 보다는 죄책감에 쩌들어 있기 때문이다(내가 우리 아이를 잘 못 키웠다는).

 

4. 정부지원 심리상담센터 이용팁

 

7살 남아 육아 - 정부지원 심리상담센터 이용팁

 

센터에 대한 어느정도의 정보를 확보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체득하고 그에 대한 검사 또한 면밀하게 따져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그저 센터에서 권하는대로 따랐는데 그 결과 만족도가 30%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초기 상담비가 10만원인데 7만원이라고 하더니, 5회차에 3만원짜리 검사를 권했다 ㅋㅋㅋ 모든 게 프로세스화 되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 3만원짜리 검사지는 심지어 부모가 아이를 평가하는 검사인데, 나는 처음부터 이 검사의 객관성에 반기를 들었지만 하면 좋다니까 하라니까 받았다(이러지 말걸).

 

우리는 우리가 몰랐던 아이의 잠재된 감정이나 특징을 발견하길 바랬지만 그 검사지는 부모 기준이다. 검사 결과는 3분 정도 설명해준 것 같다. 이쯤되니 MBTI 가 차라리 훨씬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팜플렛을 보니 검사도 다양한 것들이 많았는데 차라리 상담수업 한 회차 제끼고 15만원짜리 검사를 받을 걸 후회가 됐다.

 

혹시라도 이걸 보는 여러분께서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서 및 성격 검사를 받는다던지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분석이 가능한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바란다. 어차피 그 지원비는 내 것이니 내 마음대로 쓰면 될 일이다. 추후에 다른 기관엘 가더라도 참고자료로 줄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정부지원 상담센터 이용 후기 및 결론

 

나보다 더 절실한 부모들도 많을텐데 이건 정부차원에서 좀 더 진입장벽을 낮춰주었으면 좋겠다. 사회성 발달 프로그램 같은 것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말이다. 단 여섯 번 만에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무리 일수는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건 아니다 싶다. 애들 가지고 장사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해당 기관에서도 학부모의 만족도 평가와 동시에, 어떤 검사를 통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검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래야 해당 기관에서도 좀 더 심도 깊고 실제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과 시간을 투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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